한국에서 ‘정의/불의’라는 말이 갖는 의미, 그리고 하나님 나라
지난해 많이 읽힌 책 중 하나가 샌델 교수가 지은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이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인데, 왜냐하면 실상 한국 사회에서 ‘정의/불의’ 하면 ‘착한 짓/나쁜 짓’ 정도의 의미로 그동안 쓰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루뭉술한 개념으로 남아 있는 것의 문제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사회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유난히 ‘정의/불의’라는 말이 난무하는 것을 보지만, 여전히 ‘착한/나쁜’ 정도의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유력 후보가 두 명 있는데, 양쪽 지원자들 가운데서 상대편 지원자를 ‘불의의 자식들’로 묘사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북한과 친하게 지내고 나라를 팔아먹을 놈들’ 혹은 ‘자기 이익을 위해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놈들과 같은 패’라고 여기는 것이 그 예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하나님의 의와 사랑은 상충 되지 않는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9–11문)
아래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9–11문답: 9문: 하나님께서 사람이 행할 수 없는 것을 그의 율법에서 요구하신다면 이것은 부당한 일이 아닙니까? 답: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행할 수 있도록 창조하셨으나, 사람은 마귀의 꾐에 빠져 고의(故意)로 불순종하였고, 그 결과 자기 자신뿐 아니라 그의 모든 후손도 하나님의 그러한 선물들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10문: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불순종과 반역을 형벌하지 않고 지나치시겠습니까? 답: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원죄(原罪)와 자범죄(自犯罪) 모두에 대해 심히 진노하셔서 그 죄들을 이 세상에서 그리고 영원히 의로운 심판으로 형벌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온갖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 있는 자라”(갈 3:10)고 선언하셨습니다. 11문: 그러나 하나님은 또한 자비하신 분이 아닙니까? 답: 하나님은 참으로 자비하신 분이나 동시에 의로우신 분입니다. 죄는 하나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