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
요새 미국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커플들을 불러 그들로 역겨운 음식(썩은 달걀, 지네, 벌레 등이 섞인 빵 등)을 씹게 하고,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씹은 후에 내 뱉고 또 다시 그것을 입에 넣게 만든다. 그것을 가장 많이 하는 커플에게 상금과 상품을 준다. 처음엔 상금만 많이 준다면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그 프로그램을 보니 슬픔이 밀려왔다. 그것은 인간 존엄성의 말살이었다. 돈이라는 것 앞에 자신이 평소에 하지 아니할 것을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것도 그냥 어려운 일이 아니라 썩은 음식을 입에 넣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에게 시킬 수도 없는 것이고 해서도 아니되는 일이다. 그것을 돈이라는 것 앞에, 또 그것을 지켜보는 다른 인간을 즐겁게 해준다는 이유로 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