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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을 생각하며 우리의 순종을 기도해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24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24문은 주기도문의 세번째 간구,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의 의미를 묻는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

124문: 셋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우리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뜻을 버리고 [1], 유일하게 선하신 주님의 뜻에 불평 없이 순종하게 하옵소서 [2]. 그리하여 각 사람이 자신의 직분과 소명을 [3] 하늘의 천사들처럼 [4] 즐거이 그리고 충성스럽게 수행하게 하옵소서.”

[1] 마 7:21; 눅 9:23; 딛 2:11-12
[2] 눅 22:42; 롬 12:2; 엡 5:10
[3] 고전 7:22-24; 딤전 6:1-2; 딛 2:4-5
[4] 시 103:20-22

아래는 이에 대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이다 (굵은 글씨는 졸인의 강조):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는 기도문에서 우리는 ‘순서’를 생각하였습니다. ‘하늘’이 먼저이고 ‘땅’은 그다음입니다. 우리는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자기의 생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순서를 바꾸면 안 됩니다. 우리는 ‘땅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서 그 결과 하늘에서도 뜻이 이루어지이다’ 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땅에서 내가 성공하고 잘되면 하늘에서 하나님의 이름도 영화롭게 될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기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야기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오히려 십자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하나님의 뜻이며, 또 우리가 그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도록 하기 위하여서 그러한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에 순서를 정확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늘에서 이루어진 뜻이 있으므로, 우리는 이것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위하여 기도하고, 우리가 그 뜻을 순종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하여 구원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아시고, 그것을 이루려고 ‘기도하면서’ 순종하고 나아가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에게 큰 모범이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았다고 하여서 저절로 순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는 기도하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려고 기도하면서 그 길을 걸으셨으므로, 본성적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미워하는 성향이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기도하면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처럼 ‘하나님의 뜻에 순종케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면서 나아가야 합니다.

— 김헌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4』 157-158 쪽 (굵은 글씨는 졸인의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