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앙 | Reformed Confessions

역사의 가도에서, 대세는 아니었을지라도, 늘 주류로서 흘러온 역사적 신앙고백이 찬연히 빛나던 때를 하나 꼽으라면 바로 종교개혁 시기이다. 그것이 그렇게 밝게 빛난 것은 아무래도 주위가 그만큼 어두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 속에서 종교개혁을 이룬 교회가 견지한 신앙과 신학 및 경건의 실천이 토대가 된 것이 ‘개혁신앙’이요 ‘개혁신학’이다. 그 정신에 있어서 하나님께 영예를 전부 돌리는 신앙과 신학이다.

역사적인 개혁교회가 표방한 신앙고백의 특징 또 하나는 역사적인 신앙고백(historic confession)이라 하겠다. 역사적이라 함은 단지 오래 되었다는 (historical)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그 진리됨을 실증한 것을 의미한다. 사도들, 초대 교회의 교부들, 어거스틴, 루터, 칼빈, 바빙크, 워필드, 메이첸, 또 한국의 김홍전 같은 선생들의 가르침 속에서 발견 되는 것이다.

종교개혁 후 약 500여 년이 지난 지금, 기독교가 전 세계로 퍼진 것은 사실이고, 개신교회라고 이름 붙은 교회들도 무수히 많지만, 종교개혁의 당위가 된 시대의 증상들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설과 사설은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그것들이 정통 기독교의 이름 아래 많은 신도들을 이끌고 있다. 이름 난 기독교 서점들을 방문하면 역사적인 신앙고백과 전혀 다른 내용을 담은 책들이 ‘성경적’이라는 광고문구를 달고 베스트 셀러 (best seller) 순위에 오른다. 역사적인 개혁신앙과 신학 및 그 경건의 실천을 증시할 당위는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크다.

아래는 그동안 졸인이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한 것들이다. 출처 불명의 정보들이 난무하는 인터넷 공간에서도 그리스도의 영예를 높이기 위하여 여기에 올린다. 많은 도움이 된 것들은 역사적인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 및 ‘하나되게 하는 세 문서’들이다. 고백하건데 졸인은 누군가를 가르칠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 잘못된 것이 발견 되면 알려주시기를 독자 제현께 구한다. Soli Deo Gloria!


복음

복음(εὐαγγέλιον, 그리스어로 ‘기쁜 소식’)은 율법이 아니다.1 율법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행해야 할 당위를 말하는 것이고, 복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가를 말하고 있다. 그랬을 때 우리가 말하는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 곧,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으셨다는 것이다.2 구원에 필요한 50%를, 아니, 99%를 그리스도께서 이루시고 나머지 1%를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100% 다 이루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그저 신뢰할 뿐이다.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우리의 그 믿음을 ‘수단’으로 하여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은혜가 우리 안에서 역사하도록 하시는데, 그랬을 때 우리의 믿음이라고 하는 것이 결코 그리스도의 공로에 보탬이 되거나 우리 구원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것이다, 전부 다. 그러므로 그에게 마땅히 모든 영광을 돌리자!


FIVE SOLAS (다섯 SOLA)

Soli Deo Gloria, 오직 주께 영광이 있다는 것이 나머지 네 가지 ‘Sola’들 아래 흐르는 큰 정신이다. 성경에 최고 권위가 있는 것은 그것이 다른 무엇과 권위를 나누어 가질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구원이 오직 그리스도와 그의 은혜, 그리고 그를 믿는 믿음에 달려 있다고 가르치며, 고로 구원의 큰 사역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로서 그 일의 조금치라도 인간의 선택 또는 능력과 연관 짓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외람된 일이 아닐 수 없다.

  1. Sola Scriptura (오직 성경) 진리냐 아니냐의 최종 권위는 오직 성경에서 나온다. 성경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긴 시간에 걸쳐 완성된 것으로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이며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필요하고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 딤후 3:15-17)
  2. Solus Christus (오직 그리스도) 성경이 가르치는 바 인간의 상태는 죄로 인해 죽어 있는 절대적인 절망의 상태로서 모든 사람은 죄의 종노릇을 하고 있으며 현세에서도 하나님의 진노를 받지만 사후의 심판에서 죄에 대한 마땅한 대가인 영벌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만일 사람이 구원을 받는다면 그 유일한 길은 오직 십자가에서 억조창생의 죄값을 다 받으시고 하나님의 의를 완전히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효를 덧입는 길 뿐이다. 내가 평생을 선을 추구하며 살았다는 것도 나의 무한한 죄책을 다 값지 못하고 오히려 부채를 더한다. 내가 하나님을 믿었다는 사실도 나를 구원해주지 못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공효만이 사람을 구원한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 행 4:12)
  3. Sola Gratia (오직 은혜) 예수 그리스도의 공효를 덧입혀 주시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로서 인간 쪽에서 아무런 조건을 찾지 않으시고 순전히 그분의 기쁘신 뜻을 따라 하시는 일이다. 그래서 구속은 은혜이고, 사람이 하나님을 믿었다는등 그 무엇을 한 대가(代價)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구원 받는 일에 있어 조금이라도 사람에게 요구되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부인한다. 그렇지 않다면 구원은 순전한 은혜가 아니라 대가요 삯이 된다. 우리는 구원이 전적인 은혜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고백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의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거듭남’이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 엡 2:8)
  4. Sola Fide (오직 믿음) 하나님의 자녀로서 거듭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누리며 사는 방도는 오직 믿음을 통해서이다. 자신이 선하게 살려는 노력을 한다든지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는 결코 신령한 생활을 할 수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의지함으로 신자는 죄의 종된 자리에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기운 것을 실증할 수 있다.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 합 2:4 후반)
  5. Soli Deo Gloria (오직 주께 영광) 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하나님께서만 하실 수 있으며 또 하시는 일이다. 거기에 인간이 조금이라도 돕거나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그러므로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마땅하다.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서 있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이르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하더라. – 계 7:9-12)

언약 신학

우리의 첫 조상 아담이 범죄하여 인류가 본성적으로 부패한 죄의 종이 되었을 때, 하나님의 법은 인간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지만, 또한 동시 하나님의 은혜는 구원의 약속을 아담에게 하셨다: “내가 너[뱀]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창세기 3:15) 아담은 이 약속을 듣고 자기 아내의 이름을 ‘죽은 자들의 어머니’가 아니라 ‘모든 산 자의 어머니'(하와)라고 불렀다. 역사가 흐르면서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을 점점 더 구체적으로 밝혀주셨고, 그 계시의 정점이자 언약의 보증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하나님의 이 은혜의 약속 곧 ‘은혜의 언약’과 그 언약을 믿은 백성들의 이야기가 신구약 성경 속에 흐르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신구약 성경 전체를 통일적으로 이해하는 중요한 주제가 ‘은혜의 언약’이며, 약속된 언약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도록 해준다.

  • 행위의 언약 — 하나님께서 우리 시조 할아버지인 아담을 인류의 총대로 삼으셔서 천명하신 언약이다.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신 명령의 배경이 된 약속으로서, 하나님의 법을 지키면 살지만 어기면 죽는다는 언약이다.  
  • 구속의 언약 — 이 언약은 삼위 간의 약속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행위의 언약 아래 죽을 것을 아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역사의 진행을 승인하셨다. 그러나 성부께서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 가운데서 자기 백성을 택하시고 그들을 성자에게 주셨고, 성자는 그들의 총대로서 죄를 대속할 뿐만 아니라 아담이 지키지 못한 행위의 언약을 지킬 것을 약속하셨으며, 성신께서는 성자가 이룬 구원의 은혜를 택하신 자들에게 입혀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 은혜의 언약 — 행위의 언약 아래 죽을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베푸신 구원의 약속이다. 이 은혜의 언약 외에 다른 구원의 약속을 사람에게 주신 일이 없다.
  • 언약공동체(교회)에게 주신 거룩한 예식 — 할례와 유월절 만찬, 그리고 세례와 주의 만찬
  • 언약신학과 관련된 글들

If anyone should ask me what I mean by a Calvinist, I should reply: He is one who says, ‘Salvation is of the Lord’. (누가 제게 칼빈주의자란 어떤 사람인가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그는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C. H. Spurgeon (스펄전)


  1. “율법은 믿음에서 난 것이 아니니” — 갈 3:12 상반  

  2.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 계 7:10